11/9~11, 교황청 바오로 6세 홀 ‘성지국제회의’ 개최
[앵커] 해미국제성지가 2025년 희년을 맞아 ‘희망의 순례자’를 초대하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성지 담당 한광석 신부는 최근 교황청에서 열린 성지국제회의에 참석해 해미국제성지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성지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국제성지 4곳이 초대됐고 한국 천주교에서는 해미국제성지 전담 한광석 신부가 초대받아 성지를 소개했습니다.
해미 성지는 조선말 1백 년의 박해 동안 1천 여 명의 이름 모를 순교자들이 잔인하게 처형된 곳입니다.
신분제가 철저한 유교사회에서 천주교의 평등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신부는 사례 발표에서 해미국제성지는 3P의 장소라고 소개했습니다.
순례(Pilgrimage), 기도(Prayer), 선교(Proclamation)의 장소입니다.
순례의 장소로서 해미가 있는 내포지역에는 총 연장 65km에 달하는 7개의 순례길이 있습니다.
기도의 장소로서 해미의 미사에는 해미 순교자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바칩니다.
또 선교의 장소로서 해미는 종교간 대화와 교류를 통해 평등과 형제적 사랑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국제성지로서 해미는 2025년 희년 ‘희망의 순례자’를 맞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광석 신부 /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 담당>
저희는 순교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역사체험관을 처음으로 준비하고 있고 시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내년에 우리 성지를 방문하는 분들은 디지털을 통해서 순교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해미’를 방문해 이름 없이..이름 없이..를 반복하며 눈물을 흘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후 해미에서의 묵상과 기도를 자주 언급했습니다.
교황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성지는 화해의 성사를 통해 용서하며 사랑하신 하느님을 전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도의 집인 성지가 경배와 찬미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광석 신부는 “순례는 하느님을 향해 가는 희망의 여정”이라며 순례객을 해미로 초대했습니다.
<한광석 신부 /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 담당>
정말 살아갈 힘이 없다고 느껴질 때...이 곳 해미에 조용히 오셔서 내 모든 걸 내려놓고 무명 순교자들을 만나시면서 살아갈 힘을 다시 한번 얻고 용기를 얻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를 해미에 초대합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