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독일교회 주교단에 공문을 보내 사제 서품과 동성애자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타협이 불가능(Non-negotiable)하다는 교황청 입장을 전하면서 교황청과 독일교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 가톨릭교회 주간지 ‘디 타게스포스트’는 이 같은 사실을 11월 24일 보도했다. 독일 주교회의 대변인 마티아스 코프도 “파롤린 추기경이 10월 23일자로 작성한 공문을 독일 주교회의 사무총장 앞으로 발송했다”고 확인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공문에서 “동성애에 관한 교회 가르침이나 199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발표한 「남성에게만 유보된 사제 서품에 관하여」(Ordinatio Sacerdotalis)에 대해 협상(negotiate)을 고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교황청 입장을 전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남성에게만 유보된 사제 서품에 관하여」에서 여성을 사제로 서품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가톨릭교회 방침을 재확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1월 10일자 서한에서 독일교회가 계속해서 보편교회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교황은 서한에서 “독일교회가 확립하려는 시노드적 교회는 보편교회로부터 멀어지도록 위협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구에서 구원을 찾거나, 자기지향성(self-referentiality)을 갖고 같은 이슈를 논의하기보다, 가톨릭신자들은 기도와 회개, 하느님에 대한 흠숭에 관심을 돌리고 소외되거나 버려진 사람들을 향해 나아갈 때 그곳에서 하느님께서 길을 보여 주신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11월 10일자 서한을 독일어로 작성해 서명했으며 이 서한은 독일에서 발행되는 신문 ‘디 벨트’ 11월 21일자에 전문이 실렸다.
교황은 독일 여성 평신도 4명이 11월 6일, 독일교회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논의 결과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doubts and fears)을 담은 서한을 보내 온 것에 대해 11월 10일 답변 형식의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독일 여성 평신도들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나 역시 독일교회의 상당 부분이 여러 구체적인 논의 단계에서 보편교회가 걷는 길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