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에 염증이 생겨 11월 26일 삼종기도를 자신의 거처인 성녀 마르타의 집 경당에서 주례했다.
교황은 “내 폐에 염증에 생겼다”며 평소처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삼종기도를 바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교황이 삼종기도를 바치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송출됐고, 광장에 모여 있던 수많은 군중이 스크린 속 교황의 모습을 지켜봤다.
교황의 건강을 고려해 교황청 국무원 소속 파올로 브라이다 몬시뇰이 교황 옆에 앉아 교황의 이날 주일 복음 묵상과 인사말을 대신 읽었다. 교황청 홍보부는 11월 25일 오전 발표문을 내고 “교황이 로마 제멜리 이솔라 병원에서 폐합병증 검사를 위한 CT 촬영을 했다”며 “교황께서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있어 오늘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CT 결과가 좋게 나와 교황은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교황은 영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면서 가끔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종기도는 직접 바쳤으며 브라이다 몬시뇰이 가지고 있던 마이크를 건네받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있는 군중들에게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주일과 점심식사를 즐기기를 바라고,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폐질환 검사를 받기 전에는 11월 22일 교황청 바오로 6세 홀 안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가족들을 각각 만났고, 같은 날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도 참석해 신자들을 만났다. 교황청 홍보부는 11월 17일 발표를 통해 “교황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가족들을 교황청에서 따로 만나는 것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교황의 영적인 친밀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