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가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지속하는 교구 ‘청소년ㆍ청년의 해’의 닻을 올렸다. 부산교구는 11월 25일 부산 남천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23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 행사’ 중 청소년ㆍ청년의 해 개막 선포식을 가졌다. 오랜 기간 교구가 준비해온 중장기 청소년ㆍ청년 사목 활성화 계획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지금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은 원인은 결국 기존 교회와 기성세대에도 책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믿음에 뿌리를 두고, 기도로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교회와 교구, 주교를 포함한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절망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희망의 길을 향해 교회와 젊은이들이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부산교구는 10월 14일 ‘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를 위한 교구 심포지엄’을 통해 2024~2026년을 ‘청소년ㆍ청년의 해’로 지내겠다고 밝혔다. 내년을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본당 차원의 ‘환대와 경청의 해’로 보내고, 2025년을 지구 차원의 ‘배움과 체험의 해’, 마지막 해인 2026년을 교구 차원의 ‘선포와 나눔의 해’로 삼아 청소년ㆍ청년 사목의 활성화를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이원용 신부는 “청소년ㆍ청년의 해의 주제인 ‘하느님 안에서 복음화의 주인공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청소년ㆍ청년’에는 내년부터 이어지는 청소년ㆍ청년의 해를 계기로 여러분이 주인공으로서 참여하며, 하느님이 주시는 행복을 맛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의 이야기 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식별하고 경청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교회의 손을 잡아주고 소통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구는 ‘에파타! 그 여정의 시작’을 주제로 개최한 이날 교구 젊은이의 날 행사에서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25년간 교리교사로 봉사한 안남숙(루치아, 두왕성베드로본당)씨는 공로패 받고 “25년간 교리교사로 일할 수 있도록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주일학교를 거쳐 간 모든 학생이 성인이 된 후에도 신앙의 싹을 간직하며 살아갔으면 한다”고 기도했다. 5ㆍ10년 근속 교리교사 60여 명도 공로패와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