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수교 60년을 경축한다. 반세기를 훌쩍 넘어 우리 사회와 교회가 교황청과 손잡고 같이해온 역사가 앞으로도 협력과 동반 성장, 복음화 사명 수행에 더 큰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한국과 교황청의 정식 외교관계 수립은 1963년 12월 11일을 기점으로 한다. 한국 교회 교계제도가 설정된 이듬해다. 양국 관계는 이미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때부터 이어졌고, 교황청 외교사절을 처음 파견한 때로부터 치면 76년의 교류를 해왔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성경에서 ‘60’은 상부상조와 상호연결의 의미를 상징한다”며 양국 관계가 계속 성장하길 희망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부터 한국은 가톨릭교회와 함께해왔다. 240여 년 전 자발적으로 주님을 받아들인 신앙 선조들부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20세기 한국이 발전하는 동안 우리 역사는 교황청과의 관계를 빼놓고 논하긴 어렵다.
교황청과의 관계가 60갑자를 한 바퀴 돌고, 새로운 해를 앞둔 환갑에 이르렀다. 완숙하고도 공고한 관계로서 양국이 앞으로 어떤 사안이든 함께하고 서로 더욱 지지할 수 있다. 우리로선 교황청이 강조하는 평화, 한가족으로서 모든 민족을 받아들이는 환대의 정신, 보편적 인간애로 바라보는 시각을 더 수혈받아야 할 것이다. 교황청은 한국 정부의 정치 외교적 확장과 한국 교회가 수행할 복음화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교황청은 보편 교회의 광장이다. 한국은 아시아 전역에 평화와 사랑의 가치를 선포하는 광장이다. 역사의 토대 위에 인류 공동의 청사진을 위해 손을 더 꽉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