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질문을 던지면 사람처럼 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세상에 나온지 1년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는데, 여전히 잘못된 내용이 많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챗GPT의 성경 풀이나 교리 지식에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질문을 적으면 답변을 해주는 오픈형 AI인 챗GPT.
챗GPT에 성경은 모두 몇 권으로 구성돼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성경은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답변이 나옵니다.
이는 가톨릭교회 기준으로 올바르지 않은 답변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구약성서 46권과 신약성서 27권, 모두 73권을 성경이라고 말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초기교회에서 히브리어로 구성됐던 구약성경을 제2의 경전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포함합니다.
다음으로 사이비 종교에서 잘못 풀이하는 요한 묵시록 관련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숫자 14만 4천은 가톨릭교회에서는 개개인의 숫자가 아닌 전체를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으로 받아들입니다.
그야말로 '믿는 사람 모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챗GPT는 14만 4천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이스라엘 자손이나 기독교 신자들을 나타낸다는 해석을 전합니다.
종교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문구가 있지만, 성경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잘못된 내용을 받아들일 소지가 큽니다.
편리한 기술이라지만 챗GPT로 성경과 신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때는 경계가 필요합니다.
<허영엽 신부 / 「성경 속 궁금증 」 저자>
"문제는 성경에 대한 해석이거든요. 이단교회가 결국에는 이 해석의 문제에서 발생하죠. 성경에 대한 지식은 인공지능이나 인터넷 등에서 나오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조심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신앙생활의 보조적 도구가 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교황청 준칙 ‘인공지능 윤리를 위한 로마 콜’엔 "사람은 기계와 상호작용 할 때 의식해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또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더라도 인간은 기술에 대체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이성적인 인간처럼 행동해도, 인격체가 아니며 인간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는 대목입니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기술을 도구적으로 활용할 때, 중요한 판단과 결정은 본인에게 달려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신앙인이 성경을 읽을 때도 기술보조 수단에 의존하기보다 능동적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허영엽 신부 / 「성경 속 궁금증 」 저자>
"가장 좋은 것은 신부님에게 좀 직접 여쭤보거나, 굿뉴스에도 성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주교회의에서 나오는 주석성경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일종의 해설서죠. 이것을 봐도 좋은데…"
기술의 발전 속에서 올바르게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을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