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스스로 가난의 길을 선택한 사제들이 있습니다.
바로 ‘프라도사제회’ 사제들인데요.
최근 프라도사제회에 새 책임자가 선출됐습니다.
대구대교구 죽전본당 주임 류지현 마태오 신부님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어서오세요.
▷ 먼저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프라도 사제회에 대해 간단한 소개부터 해주시지요?
▶ 프라도 사제회는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프랑스 리옹의 복자인 앙투안 슈브리에 신부님께서 1860년대에 창설하신 재속 사제회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재속 사제회 프라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리옹 근처에 있던 ‘라기오티에르’라는 곳에 댄스홀이었던 프라도를 구입하시고 거기를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의 터전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생퐁이라는 곳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제 양성에 힘쓰셨습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1300명의 프라도 사제가 활동을 하고 있고요. 저희 한국에 프라도 사제회가 들어온 것은 1975년도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당시 서울대교구 이용유 신부님께서 서약을 하심으로써 우리나라에 프라도 사제회가 진출했고요. 오는 2025년이 프라도 사제회가 한국진출 50주년을 맞는 해가 됩니다. 현재 한국에는 170여 분의 프라도 회원 사제가 각 교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가장 낮은 곳에 빛을 비추고 계신 분들이고 볼 수 있는데 프라도 사제회에선 대표 사제를 책임자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프라도 사제회에 입회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저희 프라도 사제회에서 사제들이 가장 많이 도구로 쓰이는 카리스마 중에 복음연구라는 것이 있어요. 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프라도 사제회 신부님들이 매일 복음연구를 통해서 각자가 알게 된 예수 그리스도를 공유하고 또 그 모범을 사목현장에서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프라도 사제회 선배 사제들, 신부님들의 모범적인 삶을 보고 매력을 참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품 연차가 꽤 오래된 신부님들께서도 정말 겸손하고 낮은 모습으로 사목에 임하시고 또 사목현장에서 굉장히 열성적으로 살아가시는 모습들이 저에게 참 감동을 주었어요. 그리고 하나를 더 말씀드리고자 하는데 프라도 사제회가 전국구 모임입니다. 그래서 자기 지역을 벗어나서 전국에서 신부님들이 모여서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들과 정보들을 공유하고 또 지역을 벗어나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그런 부분들을 공유하는 모습들이 참 좋아서 제가 프라도 사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 프라도사제회 회원으로서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회원 사제와 일반 사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그 부분은 저희 프라도 사제회와 일반 사제의 차이는, 보통 우리 교구 신부님들도 모두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살아가시는 분들입니다. 근데 조금 차이가 있다면 서약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희 프라도 재속 사제회는 축성생활회라고 합니다. 비타 콘사크라시오라고 하는데 그것은 일반 수도회처럼 유기서약과 종신서약을 하게 되어 있어요. 일반 다른 교구 신부님들이 하지 않는 부분이죠. 그래서 2년간의 양성을 받고 유기서약을 하게 되고 그 이후에 팀 모임과 프라도의 삶을 살다가 나중에 종신서약까지 하게 되는 것이 일반 사제와 우리 프라도 사제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저희는 프라도 카리스마의 영성을 따라서 살아가게 되는데, 프라도 사제의 영성의 카리스마가 세 가지가 있어요. 복음연구와 사도적 성찰, 그리고 사목수첩 이 세 가지를 가지고 프라도 카리스마의 영성을 살아가고 있어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일반 사제들과 프라도 사제의 차이라고 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저희들이 유기서약과 종신서약을 할 때에 교구장님 앞에서 청빈서약은 아니지만 준 청빈서약이라고 할 수 있는 ‘가난한 삶의 방식을 선택해서 살아가겠다’는 그런 서약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가까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열성으로 그렇게 서약을 하는 것인데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보면 일반 교구 신부님들과 우리 프라도 사제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프라도사제회는 2023년 국내 첫 프라도 양성의 해를 지내고 있고, 거의 마무리가 돼 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대구, 광주, 의정부교구 소속 4명의 사제가 양성의 해를 지냈는데, 사제들은 어떤 체험과 은총의 시간이었는지요?
▶ 저희들이 이제 자립 프라도 3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자립 프라도라는 것은 프라도가 자체적인 권한을 가지고 양성과 서약을 하면서 이끌어가는 그런 프라도를 말합니다. 자립 프라도를 하기 위해서는 종신서원을 하는 신부님들을 중심으로 ‘양성의 해’를 지내도록 국제 프라도 본부에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양성의 해를 네 명의 신부님들이 하셨어요. 이 양성의 해의 모습은 결국에는 프라도 사제회의 인적인 양성이고 또 인재양성의 차원에서 하는 겁니다. 이번에 양성을 받은 네 분의 신부님들은 다시 교구로 돌아가서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하시게 되고 또 다른 신부님들도 프라도 사제회에 들어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은총을 받은 것이고 축복과 은총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대림과 함께 가톨릭전례도 새해에 접어들었잖아요. 프라도 사제회의 내년도 방향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 저희 프라도회가 자립 프라도 3기를 맞게 되는데 3기의 기간은 4년의 기간으로 진행이 되고 이 4년의 기간 동안 방향이 설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인데 하나는 ‘프라도 사제회 영성의 심화’와 ‘양성의 체계화’, ‘늘어나는 회원 관리의 체계화’ 이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자 합니다.
▷ 지금까지 프라도사제회 새 책임자 대구대교구 류지현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