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교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나눠왔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열었는데요.
올해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 김치를 나눴다고 합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겉보기엔 일반 김치와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김치에는 전주교구 문정본당 공동체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문정본당 신자들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직접 배추와 고추, 양념에 쓰이는 채소 농사까지 지었습니다.
김치도 직접 담갔습니다.
정성과 기도 양념까지 더해진 한정판 김치인 셈입니다.
신자들이 직접 김치를 담근 사연도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 나눔에 동참하고, 판매 수익금은 성전건립기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빈첸시오회를 통해 서울대교구 220개 본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서울대교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지난 2일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 ‘2023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전한 김치만 약 800상자.
이미 지난달에 전한 서서울지역과 오는 9일 전달할 동서울지역 본당 분까지 합치면 2100상자, 무게로는 17톤에 육박합니다.
손희송 주교는 「토지」의 박경리 작가가 힘들어하는 후배 문인들에게 직접 농사 지어 밥을 차려 대접했다는 예화를 소개했습니다.
<손희송 주교 / 서울대교구 총대리>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밥 한 끼는 다른 사람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로 이 김장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안봉환 신부는 직접 농사짓고 김치를 담근 8개월의 여정을 소개했습니다.
<안봉환 신부 / 전주교구 문정본당 주임>
“저희에게 (나눔의) 기회를 주신 서울대교구 빈첸시오회에도 감사를 드리고 저희 또한 그런 응답으로 인해서 사랑을 담아 이 김장을 담았습니다.”
올해 사랑의 김장나눔에는 남국현·박기주·오창선 신부 등 서울대교구 성사전담 사제와 본당 주임신부, 빈첸시오 회원 등 700여 명이 후원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