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한국가톨릭부인회로 출발한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회장 석남여, 이하 서가연)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11월 28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여성 평신도 단체의 사명을 더욱 활발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서가연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신학생들의 엄마가 돼주기도 하고, 수감자들의 뒷바라지도 하며 교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
손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서가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구약 성경 잠언 31장이 칭송하는 훌륭한 아내가 떠오른다”며 “한국천주교회사의 4분의 1 가량을 부지런히 교회를 위해 수고와 헌신해 주어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건 하느님 나라라는 복음 말씀과 같이, 참된 사랑이 담겨 있는 우리 일은 분명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가연 역대 회장들과 조건 없는 사랑으로 봉사한 회원들에게 감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가연은 김인자(로사)·박애주(클라라)·오덕주(데레사) 전 회장에게 공로상을, 박찬순(그라시아)·이근자(로사) 이사와 손연숙(안나) 전 이사에게는 봉사상을 각각 수여했다. 역대 회장들은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이사국에 가입하는 등 한국 가톨릭 여성의 입지를 세계로 무대로 확장하는 데에도 크게 공헌했다. 현재 서가연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인 사랑마트를 개장하기도 했다.
석남연(실비아)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기쁜 날을 맞이하게 해준 서가연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서가연은 시노드 여정에 함께하며 여성의 지혜와 인내심, 모성애와 섬세함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올바르게 주님 뜻에 따라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