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학자 양성과 그리스도교 원천 문헌 연구에 몰두해온 한님성서연구소(소장 정태현 신부)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1일 의정부교구청 신앙교육원에서 교구 선교사목국과 공동 주최 학술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념 논문집 「말씀의 육화와 성경의 올바른 해석」도 발행했다. 연구원들은 ‘말씀의 육화와 성경의 올바른 해석’을 주제로 1년간 전공 분야의 소고를 기획해 완성했다.
주원준(토마스아퀴나스) 연구원은 이날 탈출기 3장의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나무가 ‘떨기나무’보다 ‘가시덤불’이 더 적절한 번역어라고 주장했다. 주 연구원은 “가시덤불은 구약과 신약, 교부시대로 이어지는 전승사의 일치를 드러내는 번역어이며, 교부들의 풍부한 성찰을 이해하기에도 유리한 말”이라면서 “문헌학과 언어적 측면에서, 또 신학적ㆍ사목적 측면에서도 가시덤불이 더 적절한 번역어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미경(안나) 연구원은 구약과 신약의 연결성 안에서 하느님의 호칭인 「칠십인역」 성경의 ‘키리오스’가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키리오스’가 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신약의 저자들은 예수님께서 구약에 예언된 구원을 이룩했다고 전한다”며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최초의 작품인 「칠십인역」 성경이 신약성경 저자들의 믿음과 사상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강선남(헬레나) 연구원도 로마 10장 6~8절을 중심으로 ‘신약의 구약 인용문과 그리스도론적 성경읽기’에 대한 연구 내용을 전하며, 그리스도론으로 이어지는 성경의 단일성을 드러냈다. 강 연구원은 “신약의 저자들은 유다교 해석방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구약을 해석했다”며 “특히 변화의 동인이 그리스도가 된 바로오 사도의 패러다임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고 밝혔다.
강지숙(빅토리아) 연구원은 ‘이스라엘 땅에 머무르는 이방인에 대한 랍비들의 해석과 논쟁’을, 김선영(아녜스) 연구원은 ‘정결과 부정에서 죄와 치유로’를, 김명숙(소피아) 연구원은 ‘산헤립의 침공과 예루살렘의 구원을 기적사화로 묘사한 배경’을, 송혜경(비아) 연구원은 ‘초대 그리스도교 성(性) 금욕주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소장 정태현 신부는 “이번 학술 발표회의 공통 주제는 우리 가운데 육화되신 말씀이며, 우리는 육화되신 로고스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성경을 읽는다”며 “연구원들의 소고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 지니는 특성, 곧 로고스의 육화를 더 심도 있게 파악하려는 시도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