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매주 발행되는 가톨릭평화신문의 주요 기사를 미리 살펴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일 12월 10일자 가톨릭평화신문 1739호에는 어떤 기사들이 실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윤재선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번 주 신문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소식, 어떤 게 있을까요?
▶ 네, 1면 머릿기사 제목부터 보실까요.
가톨릭사회복지계가 공동선을 위한 대정부 소통창구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 사회복지의 구심점이자 정부와의 공식 소통창구가 될 '사단법인 한국카리타스협회'가 지난 1일 출범한 건데요.
한국카리타스협회엔 법인 회원 75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초대 이사장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서울대교구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정성환 신부가 상임이사로 선출됐습니다.
▷ 한국카리타스협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뭔가요?
▶무엇보다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대정부 소통 창구의 필요성이 절실했고요.
한국 가톨릭 사회복지계의 연대성을 이룰 구심점에 대한 요구가 컸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는 지역이나 교구, 수도회, 단체별로 사회복지 사업을 각기 수행하고 있는데요.
각 시설과 법인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법령과 지침이 달라서 소통과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개정된 법과 정책도 가톨릭 사회복지시설을 규제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정부가 한국 사회를 위해 애쓴 가톨릭 사회복지 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관리의 대상으로만 여겨온 탓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카리타스협회는 앞으로 전국 103개 가톨릭 사회복지 관련 법인과 시설 종사자 2만여 명을 대표해 정부와 대화하고, 이들이 '카리타스' 정신과 가치에 맞는 사업을 펼치도록 도울 방침입니다.
또한 가톨릭 사회복지의 선한 영향력도 회복할 계획입니다.
초대 이사장 조규만 주교는 창립총회에서 "교회는 예수님 가르침을 따라 '카리타스, 즉 사랑'이라는 간판을 걸고 많은 복지단체를 운영해왔지만, 오늘날 사랑에 무감각해졌다"면서 "사랑만은 잃지 말자"고 당부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군요?
▶ 그렇습니다. 이 소식도 1면에 실렸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생태적 회심'과 '동참',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현직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당사국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아쉽게도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진 못했습니다.
교황은 기후 변화를 내버려두는 건 '죄'라고 비판했습니다.
"환경파괴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범죄로, 이는 개인적인 죄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생명의 문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아니면 죽음의 문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자"고 당부했습니다.
생태적 회심을 촉구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구체적인 정치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특별히 '화합과 다자주의'를 강조했는데요.
교황은 "기후 위기 심화 속에서 다자주의는 냉각됐고, 국제사회에서 서로 신뢰가 떨어지면서 한가족이라는 공동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모든 민족, 청소년과 어린이의 목소리에 응답해 새로운 다자주의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일깨웠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총회가 "생태적 전환을 가속할 수 있는 명확하고 가시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에너지 효율성 향상, 재생 에너지, 화석 연료 퇴출, 낭비적 생활방식의 변화 등이 앞당겨 실천돼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 다가오는 주일은 인권 주일인데요. 관련해서 어떤 소식이 실렸는지 전해주시죠.
▶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분쟁 지역을 찾아 기록하고 연대하며 존엄성 증진에 투신하고 있는 단체 활동 소식을
9면 기획특집면에 실었습니다.
혹시 '아디'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단체 자격으로 희생자들과 남겨진 피해자들을 위해 투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영리 사단법인 '아디'(Asian Dignity Initiative, ADI)인데요.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폭력 상황을 기록하고 연대하며, 나아가 현지 활동가를 양성해 스스로 존엄을 지키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아디는 최근 열린 '2023 개발협력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 '아디' 대표이사인 박상훈 신부의 인터뷰 내용도 끝으로 전해주시죠.
▶ 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상훈 신부는 지난 10월 아디 대표이사 자격으로 활동가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찾았는데요.
도착하자마자 전쟁 상황을 맞닥뜨렸고 한 달 가까이 그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박 신부는 "70년 넘게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시민들은 물리적으로도 위험하지만,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고통은 함께 나누는 거"라며 "그로 인해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고통에 매우 무감각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우리 사회에도 소수자가 있고,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여력이 있으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권 주일을 맞아 분쟁 지역 곳곳에 스며들어 연대하고 있는 '아디'를 조명한 기사, 이번주 가톨릭평화신문에서 꼭 만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미리 보는 가톨릭평화신문, 윤재선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