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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의 현실 (04) - 기후변화와 우리의 대응

[월간 꿈 CUM] 꿈CUM 환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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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요즘 날씨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어’라는 말에는 동의할 것입니다. 봄이 되면 순서에 맞춰 우리 곁을 찾아오던 진달래, 목련, 개나리, 벚꽃 같은 봄꽃이 이제는 동시에 합창하듯 피어납니다. 계절을 계절답게 누리지 못한 것이 벌써 오래됐습니다. 최근 30년을 비교한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름은 19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18일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0년간 한반도의 기온이 1.4℃나 상승했습니다. 또 세계기상기후의 ‘2020년 기후서비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적 재난재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970년대 대비 2010년대는 재난 건수가 5배 늘어났고 경제적 손실 역시 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제는 “위기가 다가온다”가 아니라 “위기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와 이상기후 현상은 2020년 환경부와 기상청이 펴낸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에 자세히 정리돼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지표 온도가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했다고 나옵니다. 세계 평균 지표 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문제는 더 심각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환경 문제 그리고 기후 변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문제를 알았다면 이제 신속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며 응답해야합니다. 선물을 받았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나눠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이라는 무상의 선물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앞을 향해 달리는 신앙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며 공동의 보금자리인 지구 또한 무상으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잘 가꾸는 것 또한 신앙인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일치된 공동의 응답이 없다면, 공동의 믿을 만한 책임이 없다면, 연대와 봉사가 우선되지 않는다면 생태 위기와 기후 변화의 도전에 대한 진정한 지속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확신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담화」 2017, 9.1)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또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동의 집, 지구의 걱정스러운 상태를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49항)

이제부터는 환경 문제 및 기후 변화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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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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