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그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정말 알고 계시는지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느끼는 행복보다 세상적인 즐거움에 빠져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매달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지금 이 시간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하느님의 잔칫상에 초대받아서 그 잔치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하느님의 잔칫집에는 아무나 초대받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잔치를 연다면 누구를 초대하겠습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을 초대할까요?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 친한 사람, 가깝게 지내는 사람,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을 초대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의 잔칫상에 초대받았다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평소 하느님께 잘 보였다는 소리입니다. 하느님과 조금 친해졌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들고, 하느님의 기억에 남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초대장을 받고 지금 여기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당신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초대에 응한 사람은 적습니다. 지금 당신이 그 초대에 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대를 받고 잔칫집에 갈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무 옷이나 입고 잔칫집에 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복을 갖추어 입고 가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하느님의 잔칫집에 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충분히 기도하고, 마음의 예복을 갖춰 입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잔치에서 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잔치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것,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믿는 것,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 구원자라는 것을 믿는 것 자체는 우연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공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그 사실도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글 _ 정치우 (안드레아, 복음화학교 설립자)
정치우는 ‘복음화’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초, ‘세계 복음화 2000년’이라는 화두를 한국 교회에 던졌다. 가톨릭 평화방송 TV에 출연, ‘정치우의 TV 복음화학교’라는 제목으로 48개의 강의를 진행했으며, 가톨릭신문과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를 하는 등, 저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이 있어 걸어갑니다」, 「위대한 기적」,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평신도 영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