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1984년부터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올해로 제40회 자선 주일을 맞이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자선은 이웃 사랑이며, 이는 곧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일이다.
특별히 가난하고 낮은 곳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이 시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우리의 사랑 실천은 더욱 뜻깊은 일이다. 바로 몸소 가난해지셨고,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모범을 본받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자선은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신앙을 실천하는 일이며, 세상을 사랑으로 채우고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올해 자선 주일 담화를 통해 “자선은 믿음과 더불어 천국에 갈 수 있는 한 가지 길”이라면서 “자선 주일을 맞이하여 많은 것을 베풀어 하느님 나라에 많은 것을 가져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여유가 없거나 관심을 쏟아야 하는 다른 일이 많아서 자선을 실천하기 어렵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에 직접 참여하는 대림 시기를 보내자. 자선이 거창해야 할 이유는 없다. 작더라도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모든 행위가 훌륭한 자선이며, 이는 곧 하느님 나라에 보화를 쌓는 일일 것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행하는 자선은 곧 예수님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