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인생으로부터 ‘의미와 사명’의 물음을 받고있는 존재이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것들에도 무언가 의미가 있고, 그 의미에 대해서 깨닫고 배우도록 재촉하는 것과 같다.
삶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며, 정신적 성숙과 영적 성장의 기회이자 시련의 장(場)이다. 인간의 자유는 조건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조건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의 자유이다. 영성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다가오는 일들이 그저 힘겹고 불편해서 지나가기만 바랄 뿐이라면 시간이 지난 후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생이란 주어진 귀한 시간 안에서 나를 꽃피우는 과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의 의미를 같이 묵상하는 것이 유익하다.
애벌레의 노래
아무도 듣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리
별에서 와서 별로 돌아갈 목숨
기어이 기어이 살다가
빛의 날개가 생기는 날
본 고향으로 날아갈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살리
나뭇잎 아래서 잎사귀나 갉아먹으며
빛의 날개를 달고
떠나온 별에 드는 그날의 날개여
오 비단결 날개여
밤길 허공을 저으며 데려갈 날개여
별무늬 날개여
- 송복례 ‘시인’
글 _ 홍성남 신부 (마태오, 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1987년 사제 수품. KBS 아침마당 특강 ‘화날 땐 화내고, 슬플 땐 울어야 한다’로 전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저서로 「챙기고 사세요」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 쉬어」 「새장 밖으로」 등이 있다.
삽화 _ 조경연 (프란치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