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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사목교서]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소공동체

성령이 주인공인 시노드룰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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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주교 시노드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는 개막미사에서 “시노드는 정치 모임이 아닌 성령 안에서의 모임”이라고 했습니다. 은혜와 친교의 장소이자 성령이 주인공인 시노드를 강조하신 겁니다. 아울러 교회를 구성하는 요소 몇 가지를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1. 세례성사로 받은 공통된 품위를 인식
세례성사는 모든 신자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입니다. 이에 친교는 인간 실존의 모든 차원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육화하게 하는 사명을 띠어야 합니다. 모든 본당은 하느님 말씀을 첫 자리에 두고 스스로 복음화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며, 주님을 충실히 경배하면서 살아갑시다.

 2. 경청과 선교
상호 경청을 통해 성령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교회적인 깊이를 지녀야 합니다. 특히 그 목소리는 소외받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귀 기울여야 하는 대상은 미래 세대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으로 이어지는 신앙의 유대가 클수록 교회의 미래는 밝습니다.

3. 겸손을 원하고, 배울 것이 많은 교회
선교의 역사 안에 교회가 저지른 잘못을 성찰합시다. 이는 참회와 회심의 길로 부르는 초대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 겸손과 배움을 토대로 한 활동은 선교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새로운 열정과 방법, 표현으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새 복음화’의 기쁨과 진리를 나누고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교를 독선적으로 강요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겸손과 사랑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4. 식별이 가능한 교회
식별하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성령의 활동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뜻입니다. 성령께서는 표징들을 알아보는 힘을 기르도록 이끄십니다. 무엇보다 다양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가치를 인정하는 만남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현재 제주도 인구 중 절반이 외지인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5. 환대, 사랑, 용서
성령은 경계 없이 역동적이며 모든 이를 이끌기 위하여 밖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과 진리 사이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라는 부르심을 정직하게 두려움 없이 마주합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절대로 잊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의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합리적이고 창의적이며, 구체적인 사목 프로그램들로써 체계적인 준비로써 가능합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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