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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황청 우호 증진과 한반도 평화 기도

한국 주교단, 수교 60주년 미사 봉헌정부, 한국 발전 기여한 교회에 감사로마에서도 파롤린 추기경 주례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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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이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있다.

한국 주교단이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거행하고, 양국의 우호 증진과 한반도 복음화, 남북한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등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으며, 주한 교황대사 직무 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베다) 회장,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배미자(데레사) 회장 등 800여 명의 신자가 함께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대통령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안드레아) 원내대표 등 정부 인사와 국회의원들도 참여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대한민국과 교황청 양국이 더욱 긴밀한 협력을 이루어 나감으로써,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교회가 이 땅의 소금이자 세상의 빛으로서 북녘 교회를 넘어 세계 곳곳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데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 후 기념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헤이스 몬시뇰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복음 전파와 지역 교회의 성장, 한국 사회의 안녕에 대한 교회의 기여는 참으로 감사할 일”이라며 “대한민국과 교황청 사이의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며 공동의 관심사를,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2027년에 개최되는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소중한 증언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대한민국과 교황청은 지난 60년간 우호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면서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경제 문화 강국으로 발전하기까지 빛과 소금 역할을 해준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로마 시각)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주례로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교황청 관계자들과 로마 주재 사제, 수도자,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주교회의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진행했으며,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24일까지 60주년 수교 역사를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모든 이를 위하여’를 연다. 이로써 한국 교회가 마련한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는 마무리된다.

교황청은 1947년 대한민국의 첫 외교 사절이며 초대 주한 교황사절인 패트릭 번 주교를 파견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부터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1963년 12월 11일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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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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