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민간인과 자국민 공격이 잇따른 가운데, 이스라엘 안팎에서 종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16일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오늘(16일) 오전 가자지구 내 성가정성당에서 수녀원으로 이동하던 모녀가 이스라엘 방위군 저격수로부터 총격을 받고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모녀는 안전한 곳을 찾아 성당을 나와 수도원으로 이동하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스라엘군은 목숨을 잃은 모녀뿐만 아니라 그들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사람들까지 공격해 7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어떠한 사전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7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비무장한 민간인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어린이와 부상자, 장애인, 수도자만 있는 가톨릭교회 건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황은 목숨을 잃은 모녀를 위해 기도하며 “성탄을 맞아 평화의 길을 열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 전인 15일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후 텔아비브 등지에선 인질 가족을 포함한 수백 명이 거리 시위를 벌이는 등 종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