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주교좌중앙본당(주임 김석주 신부)이 8일 125주년 희년 개막 미사를 교구장 문창우 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새 독서대 축복과 새 제대를 축성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제대 중앙에 안치됐다. 희년 전대사 발표와 교황 강복도 이뤄졌다.
교황청 내사원은 김석주 주임 신부가 교구장 승인을 받아 청원한 내용을 받아들여 이날부터 2024년 11월 24일까지 ‘주교좌중앙본당 125주년 희년에 따른 특별 전대사’를 교황 강복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교령을 발표했다. 전대사는 일반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른 기도)를 충족한 뒤 중앙성당을 찾아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며 일정 시간 묵상하면 받을 수 있다. 노인, 병자, 중대한 이유로 외출할 수 없는 이들도 일반조건을 갖추고 기도를 하느님께 봉헌하면 마찬가지로 가능하다. 교구장이 집전하는 전례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교황 강복도 주어진다.
문창우 주교는 강론에서 “개막하는 희년은 그 자체로 은총의 산물”이라며 “중앙성당을 찾는 모든 이가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인격적으로 다가가는 하느님의 사랑을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희년은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내년은 하느님 사랑을 더 확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중앙본당은 1899년 4월 22일 설립됐다. 이날은 최초의 제주도 내 성당 설립일이기도 하다. 김석주 신부는 “125년 동안 27명의 주임 신부, 55명의 보좌 신부, 100명의 수도자들이 헌신적으로 사목에 전념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