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제128차 성금 전달식에서는 본지 제1731호(10월 15일 자)부터 제1738호(12월 3일 자)에 실린 8명에게 2억 2905만 7997원이 전달됐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전달식은 특별했다. 화마에 무너진 중국 연변 왕청성당 재건을 위해 사연을 낸 중국 나자렛선교회 지도 이종남(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는 본사 10층 성당에 비치된 파이프 오르간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를 선사했다. 이 신부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성사, 교회가 예수님의 성사라고 하는데, 신문을 통해서만 접하던 전달식 현장에 와보니 이것이 바로 교회의 성사 같다”며 “독자들과 마음을 모아 이웃들에게 행복을 열어주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딸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정수빈(율리안나)씨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많은 후원자께서 도움을 주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많은 분이 정성으로 보내주신 만큼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사연이 보도된 후 하늘병원 조성연(요셉) 원장님께 연락이 와서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저와 제 딸을 보시고 ‘걱정하지 마라. 고쳐주겠다’고 하셔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털어놨다. 조 원장은 이들의 사연을 읽고, 치료해주고 싶다며 본지로 연락해왔다. 본지를 통해 성금뿐만 아니라, 전문의의 따뜻한 의술까지 더해진 것이다.
심한 뇌병변 장애에 치골 염증까지, 어느 하나 성한 곳 없는 몸으로 하느님께 의탁하는 안홍경(루카)씨는 나빠진 건강 사정으로 전달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참석한 안영숙 활동지원사는 큰 액수의 성금을 전달받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전달식 후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하려 한다”며 “신실한 안씨에게 독자들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이야기해주면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가축의 먹이통인 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님의 모습은 언제나 그분께서 어려운 이들 곁에 함께 하심을 알려준다”며 “세상이 아무리 추워도 우리의 마음과 이웃 간의 사랑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살펴보면 지금의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은 언제나 곁에 있다”며 “독자들과 후견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을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