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비극적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가자지구 성당에 있던 여성 2명이 사살됐다. 모녀인 두 사람은 이스라엘 저격수들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와 교전 중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이 자국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졌다.
그동안 가자지구에서는 10월 7일 개전 이래 최소 1만 8000명이 사망했다.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이다. 이스라엘도 초기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 진격 이후 이스라엘군에서만 110명의 전사자가 생겼다.
그러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불똥은 인근 중동 지역으로 튀고 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에즈 운하를 드나드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배들이 멀리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느라 안 그래도 어려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더 이상 이 전쟁으로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영국과 독일 외무장관은 빠른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수천 명이 휴전 요구 및 인질 석방 시위를 벌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삼종기도에서 “성탄을 맞아 평화의 길을 열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평화를 기원했다. 성탄과 새해를 맞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속 가능하고 영구적인 휴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