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성탄 시기.
크리스마스의 의미부터 산타클로스 일화까지 궁금한 사안들을
김정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성탄 시기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 연인에게 건네는 인사, '메리 크리스마스'
이 인사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Christ(크리스)는 그리스도, Mass(마스)는 미사가 합쳐진 말로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입니다.
즉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경배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렇다면 왜 12월 25일일까요?
오늘날 '주님 성탄 대축일'을 12월 25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지만 성경에 아기 예수 탄생일에 대해 기록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설들로 추측이 가능한데요.
로마 황제 아우렐리아누스가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 탄생 축일'로 정하자 그리스도인들이 태양신 숭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같은 날을 성탄절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하면 꼭 등장하는 산타클로스.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을 하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다니는 모습.
상상 속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입니다.
3세기 말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사목했던 성 니콜라오 주교가 바로 산타클로스의 실존인물입니다.
'성 니콜라오'를 라틴어로 읽으면 '상투스 니콜라우스'가 되는데, 이를 네덜란드인들이 '산테 클라스'가 부르며 오늘날의 산타클로스가 된 겁니다.
니콜라오 성인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혼기가 찼지만 가난 때문에 결혼하지 못한 세 자매가 있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니콜라오 주교는 밤에 남몰래 자매들을 찾아갑니다.
그러고는 돈이 들어있는 주머니 3개를 집 굴뚝으로 떨어트리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돈주머니들이 벽난로에 말리려고 널어둔 양말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겁니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기 위해 양말을 걸어 두는 모습은 성 니콜라오 주교의 일화에서 비롯됐습니다.
또 성탄에는 평소와 다른 특별한 전례가 있습니다.
대림 시기에 하지 않았던 대영광송을 다시 노래하고 전야·밤·새벽·낮 이렇게 4번의 미사를 봉헌합니다.
사흘 남은 크리스마스.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성탄 시기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어떨까요.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