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시몬 신부
사랑하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독자와 시청취자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드립니다.
‘같은 매일(오늘)’이지만 ‘새로운 매일(오늘)’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2023년 12월 31일이었고, 오늘은 2024년 1월 1일입니다. 날을 세는 숫자 말고, 그 안에서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를까요? 그렇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흐름 속에 다른 것이 있다면, 나의 생각이겠죠. 매일 매 순간 나의 생각과 기준을 변화시키고 바꿔나간다면, 같지만 다르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저와 cpbc의 임직원 150여 명은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기억과 희망’에 집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복음 선포’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매일 ‘같지만’, ‘다르게’ 살아보도록 노력하렵니다.
신문, TV, Radio,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인 cpbc플러스를 통해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셨던 복음을 매일 기억하고 희망하며 선포할 때, 우리는 ‘영원과 맞닿아 있는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이며 매일을 다르게 살게 될 것입니다.
기억함은 살아있음입니다. 그가 누구든 기억하는 한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삶의 고비마다 함께해주신 하느님 사랑을 기억하는 한 나는 그분 안에 살아있는 자입니다. 흔들릴 순 있어도 꺾이진 않습니다. 혼란스러울 수는 있어도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기억은 생각(mind)을 다시(re) 하는 것이고, 변색되고 퇴색된 것을 다시(re) 신선하게(fresh) 하는 것입니다. 신앙 행위도 공동체가 하느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며,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루카 22,19)입니다. 희망은 신앙인들에게 힘과 인내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성경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고난과 역경, 절망적 상황들로 점철되는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도 하느님께서 주신 약속에 대한 강한 기대와 희망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용기를 줬고, 뿌리가 되었습니다. 희망을 선사하는 많은 말씀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새롭게 살게 하는 근거를 줍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편지만큼 울림을 주는 말씀은 없을듯 합니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4-25)
그리스도교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4)란 말씀은 어떤 위로보다 크고 절대적인 힘을 줍니다.
우리는 이를 ‘선포’해야 합니다. ‘지붕 위에서 선포하고’(마태 10,27) 소리 질러야 합니다. cpbc는 지붕보다 높은 전파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신문, TV, Radio, cpbc 플러스라는 도구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요즘 모든 미디어가 ‘재미’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과 판단을 흐리는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하는 사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시청취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 저희의 미디어 사목에 함께하는 ‘미디어 사도’가 되어주시길 청하면서 2024년 한 해에도 주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