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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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교회 결산] 두 교황 시대 마무리, 교황 사임설, 러시아 찾은 교황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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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세계 교회 결산해보겠습니다. 

역사상 처음 있었던 두 교황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10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교황의 평화 특사가 전쟁 종식을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습니다. 

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맹현균 기가자 정리했습니다.

[기자] ①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종

가톨릭교회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기억하며 2023년을 열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지난해 마지막 날 선종했습니다.

진리의 수호자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유언을 통해 "어둡고 험난한 길 조차도 저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신자들을 향해서는 "믿음 안에 굳게 서야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두 교황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②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10년 "나는 살아있다" 

올해 즉위 10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에게 내년 가장 큰 도전은 자신의 건강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올해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입원 치료를 받았고, 6월에는 탈장 수술을 했습니다.

교황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임설이 함께 제기됐습니다.

교황이 자신이 선종할 경우 바티칸이 아닌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어 달라고 말해 사임설이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교황은 "나는 살아있다"며 당장 사임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③ 평화의 순례자 교황, 변방으로

건강 이슈에도 평화의 순례자 교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을 찾은 첫 번째 교황이 됐습니다.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포르투갈 리스본도 방문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서울을 지목해 한국 교회에 선물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개최지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교황은 지난 9월 신자 수가 1,500명에 불과한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아시아 교회를 향한 교황의 애정이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도 기대됐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대신 교황은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편,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를 발표해,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④ "모든 전쟁은 패배다" 교황청 중재 노력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은 교황을 근심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교황은 기회가 될 때마다 "모든 전쟁일 패배일 뿐"이란 말을 전했습니다. 

동시에 교황의 평화 특사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 추기경은 교황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이해관계국 정상들과 소통하며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의 성지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⑤ 반환점 돈 시노드 여정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가 개최됐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시선을 비롯해 여성 사제,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약 한 달 동안 이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급변하는 세상과 교회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노드 이후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교리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을 발표했습니다.

"동성애 관계에 있는 이들이 원한다면 사제가 이들을 축복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교황청은 분명한 단서조항을 달았고, 혼인을 의미하는 예식의 형태로는 축복이 거행돼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도 최소한의 사목적 배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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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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