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는?
[앵커] 2024년 새해를 맞아 cpbc 뉴스가 신년대담을 보내드립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에게 한국교회의 미래와 방향성을 들어봅니다.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한국교회, 2023년 어떻게 보냈나?
▶ 2023년은 우선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그런 모습을 회복시키는 그런 한 해였다고 생각이 들고요.
각 교구나 본당에서 그 점에 초점을 맞춰서 여러 가지 사목활동을 전개했고 나름대로 큰 결실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역시 시노드인데, 시노드는 전체가 참여하는 것인데 나름대로 본당 차원에서 또 교구 차원에서 이 문서를 만들어서 주교회의로 보냈고, 주교회의는 한국 16개의 교구에서 들어온 그 문서를 종합해서 바티칸 사무국에 보냈고요. 또 그와 별도로 아시아 주교회의가 있는데 각 대륙별 문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교회의 현안에 대해서 아시아 주교회의 본부로 보내서 역시 대륙별 문헌이 보내진 그런 상태라 굉장히 그런 걸 준비하는 데 바쁜 한 해였고요. 나름대로 결실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바티칸 수교 수립이 60주년이었거든요. 그래서 심포지엄도 했고요. 서소문에서는 외교 사 관계사료, 아주 진귀한 문헌들 전시회도 했고, 그런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 시노드 통해 얻은 교훈과 방향성은?
▶ 교황님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교회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무엇인가, 쇄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의 열쇠는 시노드적인 교회를 건설해야 된다. 경청과 대화를 중심으로 친교의 삶. 또 그 사명을 이행하는 일, 또 함께 참여하는 일, 함께 가는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이것은 급히 어떤 문서를 만들어내는 일로 만족하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종적으로 교황님께서 그런 결심을 하신 거고요.
그래서 작년뿐만 아니라 올해도 또 한 번 2회기를 해서 마무리하신다는 건데. 사실은 2회기 마무리해서 어떤 문헌이 나왔다고 해서 시노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건 끊임없이 가는 것이죠.
옛날에는 무슨 성서문 성소, 성소문 성소, 또 사목생활, 성직자 등 이렇게 각 분야별로 했는데요. 이건 그게 아니라 아주 포괄적이고 전체적으로 가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체질을 개선해야 된다.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가는 시노드적인 교회의 확립입니다.
▷ 신자들의 적극적인 신앙생활 이끌려면?
▶ 지금 세례 신자는 600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열심도나 활동 상황으로 보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죠. 그만큼 오늘날 현대인의 삶이 굉장히 난관, 어려움, 이런 고뇌가 많다는 뜻이 되겠고요.
그다음에 전체적인 흐름이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세상 안에서 즐겁게 사는 일, 취미나 오락이나 이런 자기만의 것을 극대화하는 그런 경향과 흐름이 있죠.
그런데 여기에 너무 편성하다 보면 신앙은 뒷전으로 밀리고 이래서 이제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 맛을, 재미를 들여야 되거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게 그냥 여러분들 왜 미사 참여 안 하십니까? 왜 단체에 가입 안 하십니까? 이걸 얘기하기보다는 그런 소위 맞춤형이라고 할까요? 어떤 동기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 가지 탁구, 테니스, 등산 등 여러 가지 오락하는 사람들끼리 일단 신자들끼리 모이라고 저는 권고하고 싶습니다. 기도하게 되고, 성지순례도 하자 우리 좋은 일도 하자 이렇게 되면 신앙의 맛과 재미를 드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그런 신앙 안에 잘 빠져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결국은 보람입니다.
▷ 2027년 서울 WYD 준비와 기대감은?
▶ 저도 그때 현장 리스본에 있었는데 교황님께서 이태리 말로 발표를 하셨죠. 하셨는데 너무나도 감격적인 순간이고 정말 크게 환호했습니다.
그 청년들이 우리나라 국기를 나가서 막 흔드니까, 교황님이 나중에 끝나고 난 다음에 제대를, 사제단을 한국 청년들이 독차지했다, 침범했다, 그런 표현으로다가 말씀을 하실 정도로.
그러니까 이제는 한국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했다는 의미이고, 한국의 여러 전통이나 문화나 이것을 세계인과 나누면서 그리스도인 청년으로서 뭔가 세계 교회의 보편교회의 이바지할 그런 순간이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은 교구에서 대회를 합니다. 이제 서울에서 하게 되는데 마지막 미사는 교황님도 오시지만. 그러니까 교구 대회가 성공해야 본 대회도 성공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미 서울교구는 아주 구체적인 것까지는 아니라도 밑그림은 그려져 있고, 시작을 했고요. 각 교구도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 현재 한반도 정세 어떻게 평가하는지?
▶ 우선 정부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게 환경과 분위기가 좋아야 되는데 지금처럼 9.19 합의가 깨지고. 우리가 일부 정지하겠다고 했는데 이북에서는 전체를 우리는 정지하겠다. 그래서 이미 지금 휴전선 남북으로는 그 장비가 배치돼 있고, 굉장히 살상 무기들이 이렇게 들어와 있고 해서 이렇게 되면 남북한 전쟁 긴장도가 높아졌다는 것이고요.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과거에 철수할 때에 비해서는 지금 10배, 20배로 높아졌다는 거거든요.
우리 각 위원회를 맡고 있는 주교님들 중에서 민족화해 주교특별위원회가 있고요. 또 구체적으로 한 주교님이 맡고 있는 민족화해위원회가 있습니다. 거기서 남북문제 또 북한을 돕는 문제, 대화의 문제 이런 것을 관장하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최근에도 여러 번 만났는데, 이거 우리가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니 우리 종교인 차원에서라도 좀 이북을 잘 설득하고 어떤 대화 창구를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얘기를 나눴고요.
▷ 좋은 정치를 위한 종교의 역할은?
▶ 사실 종교가 자기에게 속한 신자들만을 위해서 일한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교황님이 늘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좋은 신자는 좋은 시민이 되어야 된다. 좋은 사회인이 되어야 된다. 그러니까 사실 종교와 사회는 하나이지 분리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역할이 다른 것뿐이죠.
사회가 신음하고 있는데, 불의와 부정부패로 망가지고 있는데 종교인이 가만히 있다면 그건 종교인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죠. 예수님도 현실 문제에, 다른 말로 표현하면 현실 정치에도 아주 강하게 참여하고 비판하셨던 분이시지 않습니까?
신앙 따로 정치 따로는 있을 수 없죠. 좋은 정치인들을 많이 뽑아놓으면 사회가 바뀝니다.
세상이 바뀝니다.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2024 신년대담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