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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혼잡한 세상에서 찾은 나침반 /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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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힘에 의한 평화라는 안보관을 재확인했고 북한 역시 남북관계를 민족관계가 아닌 국가 간 관계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고조됐던 남북한 긴장관계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후쿠시마 핵 오염수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해양에 방류됐고 환경단체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을 요구했으나 응답하는 곳은 없었다.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내 가족이 죽은 이유를 알고자 1년 넘게 거리 위에 섰다. 그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충북 궁평2지하차도에서 또 다른 이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북한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고, 참사들은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고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곳에 사제와 수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있었다. 모든 사건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핵 오염수가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목소리 뒤로 ‘괴담선동’이라는 비난이 따랐다. 용서와 화해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 반대편에는 먼저 도발을 한 북한을 용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이념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찾는 길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이를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나침반이 있다. 바로 복음이다.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했고, 어떤 이들과 함께했는지 알려주는 복음은 혼잡하고 흐릿한 세상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길 위에서 만난 많은 그리스도인은 복음이라는 나침반을 따라 세상을 식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이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기에 그들의 발걸음은 두려움이 없었고, 행복해 보였다. 우리 손에 쥐어진 나침반이 있기에 2024년,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민경화 루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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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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