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동예루살렘ㆍ서안지구 그리스도인을 돕기 위해 총 70만 유로(한화 약 10억 360만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4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동예루살렘ㆍ서안지구 거주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펼칠 기술교육 프로젝트다. 두 지역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 대다수는 성지 순례 관련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전쟁으로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자리 지원에 ACN이 나선 것이다.
현지 지원 프로그램 담당자인 마르코 멘칼리아 ACN본부 프로젝트 본부장은 “동예루살렘ㆍ서안지구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은 4500여 명에 달한다”며 “이들의 수입이 끊기는 것은 4~6명 가족의 수입이 사라진 것과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관광업 위기가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멘칼리아 본부장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최근 발생한 전쟁까지 이곳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20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위기를 겪어야 했다”면서 “단기적 지원을 넘어 이들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중장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CN은 예루살렘 라틴총대교구 등과 협력해 1월부터 그리스도인 청년들을 위한 기술교육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이들이 그리스도교 시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각 가정과 현지 소상공인을 위한 식료품 쿠폰ㆍ보조금 제공 등 긴급구호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멘칼리아 본부장은 “전쟁 초기부터 이어온 긴급 구호 프로젝트도 함께 시행할 것”이라며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의료 지원과 학생들의 학비ㆍ등록금 지원, 임대료 지원 등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을 이어가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