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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주의 대담] "평신도의 수동성이 성직주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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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PBC는 최근 '시노달리타스와 성직주의'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마련해 방송했는데요.  

오늘은 수도자와 평신도가 이야기하는 성직주의 문제점과 대안을 전은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교회의 변화는 성직자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공언했습니다. 

평신도의 신앙감각으로 교회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교회를 이끌기 위해 필요했던 성직주의가 변화를 마주한 겁니다.

<이현숙 수녀 /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이미 사제나 성직자나 수도자만으로는 이 세상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걸 인정했고, 많은 것들을 평신도들에게 권한을 줬잖아요. 과거에는 유용했었을 성직주의가 이제는 변화를 해야한다. 성직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세상이 바뀌었다는 거죠."

한국 천주교회는 1980년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고, 그 시기 성직자들은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 연구원> 
"민주화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 수평적 질서를 얘기하는 거예요. 평등을 강조하는 문화인데, 그렇게 교육을 받고, 그렇게 행동하던 사람들이 교회 안에 들어오면 너무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거예요.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는거죠. 이게 몇 십 년 누적되다보니까 이것이 본질적인 문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성직주의가 교회의 고질적 문제로 굳어진 데는 평신도의 수동적인 태도도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교회생활을 삶의 중심이 아닌 일부분으로 여기며 신앙생활에 제한을 두면서 교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 연구원>
"저희가 교회 안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들이 있고 또 알아야 할 상식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것들을 공부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가. 그런 노력하지 않으세요. (교회를 평신도가) 채우지 않게되면 지금 구조가 계속 가는 것이기 때문에 성직주의가 더 강화되면 강화됐지, 약화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성직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평신도는 교회의 작은 일에도 목소리를 내고, 교회 공동체는 평신도의 의견을 수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이현숙 수녀 /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작은 일부터 큰 의견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 공간. 결국은 시노달리타스가 '공동합의성'이라는 얘기를 일분 담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의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교회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거라고 봐요."

무엇보다 그간 놓치고 있었던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평신도들이 되새기며 쇄신의 길을 걷는 게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 연구원> 
"우리가 혹시 당연히 했어야 될 일들 가운데, 당연히 알았어야 될 일들 가운데, 당연히 실천했어야 하는 일들 가운데서 간과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즐거운 길이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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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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