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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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제는 사무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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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주의와 관련해 사제의 참된 직무와 역할에 대해 어떻게 권고할까요?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1월16일 미국의 히스패닉 사제협회 회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음을 열지 않는 폐쇄적이고 고상한 교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교회는 문이 열려 있는 집입니다. 예수님은 ‘살아있는 책’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경배하지 않는 사제의 삶은 거의 가치가 없습니다.”

또 사제들이 던진 참된 사도직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고통 받는 이들을 홀로 두지 마십시오. 감실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홀로 두지 마십시오. 무릎 꿇고 기도하지 않으면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십시오. 성체 앞에서 침묵하고 경배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런 다음 봉사가 있습니다.” 

아울러 사제들에게 ‘사무적인’ 업무에 안주하며 정해진 일정만 고수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 다음이 일정표입니다.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것을 다루는 ‘사무직’이 되지 마세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지, 마음이 열려 있는지 잘 살펴보길 바랍니다.”

교황은 복음 선포에는 어떤 조건이나 대가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사제들에게 교회 내 고위직에 오르려는 유혹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하며 “손톱 밑의 때”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손톱을 더럽히지 말고 깨끗하게 유지하십시오. 사제가 고위직에 오르려고 하면 손톱 밑에 때가 끼기 때문입니다. 이 직책, 저 본당, 이 참사회에 들어가려는 사제에게는 인간적 승진이 조건없는 복음 선포를 대체하게 됩니다”

조건 없는 복음 선포를 강조하며 이를 잊으면 삶의 희망을 잃은 불쌍한 사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겸손한 사목, 기도, 형제적 환대 주문]  

교황은 끝으로 일과 시간 외에는 사제관 창문을 굳게 닫아 놓은 가난한 동네의 한 사제 이야기를 들려주며 연설을 마쳤습니다.
 

“안 됩니다. 문을 활짝 여세요! 하루 동안 많은 씨를 뿌리고, 고단한 몸으로 저녁에 돌아와 수면제가 없어도 잠을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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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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