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티, OSV】 니카라과 집권 여당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가톨릭교회에 대한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니카라과교회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는 정부를 비판하고 가톨릭교회 탄압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26년 4개월 형을 선고받고 500일 넘게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다.
니카라과 경찰과 준군사조직은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을 기해 가톨릭 사제 12명 이상을 구금했다. 구금된 사제 중에는 마나과대교구 총대리 신부도 포함돼 있다. 로이터 통신은 12월 30일과 12월 27~29일 사이에 사제 12명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바티칸 뉴스는 13번째 사제가 12월 31일 저녁 송년미사를 봉헌한 뒤 구금됐다는 소식을 1월 1일 전했다.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은 가톨릭교회를 반정부 단체로 여겨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구속될 위험을 피해 미국 마이애미로 망명한 마나과대교구 실비오 호세 바에스 보좌주교는 지난 12월 30일 X(구 트위터)에 긴급 호소문을 올려 “산디니스타 독재 정권은 사제들을 타깃으로 삼아 무시무시한 인간 사냥꾼들을 풀어 놓았고, 많은 사제들이 구금됐다”며 “전 세계 주교들과 주교회의가 우리 니카라과 사제들을 포기하지 말고, 교회를 탄압하고 박해하는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우리와 연대하면서 니카라과교회를 위해 전 세계 주교들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니카라과 독립 언론들과 정부에 맞서는 시민들은 가톨릭교회에 가해지는 정부 공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미국 국무부가 1월 2일 구금 중인 알바레스 주교의 현재 사진을 공개하라는 요청에 같은 날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알바레스 주교는 구금돼 있는 마나과 외곽 라 모델로 교도소 진찰실에서 의사로부터 혈압 측정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