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는 데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한데요.
육군 장병들이 특별한 식판을 사용하며 자발적으로 잔반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 시간이 되자 병영 식당에 장병들이 길게 줄지어 섰습니다.
스스로 배식하는 장병들 손엔 조금 특별한 식판이 들려 있습니다.
바로 무지개 식판입니다.
무지개 식판 바닥엔 눈금이 그려져 있어 배식량을 조절하기가 쉽습니다.
육군제25보병사단은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으로 이 무지개 식판을 도입했습니다.
<윤철 / 상병·육군제25보병사단 설마리대대>
"식판 보면 밥 양이 나와있습니다. 나와있는대로 저희가 한 공기 정도 먹고 싶으면 그 선에 맞춰서 한 공기 담고, 반찬도 원하는 것만, 안 먹는 것은 담지 않고 먹고 싶은 것만 담아서 최대한 잔반을 줄이고 있습니다."
식사 메뉴도 장병 맞춤형으로 제공됩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설문조사하고 정확한 인원을 파악해 조리할 때 낭비되는 음식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육군25사단은 음식물 처리비용을 전년보다 1억 3천만 원이나 줄였습니다.
한 해 동안 음식물 쓰레기양을 0.5t 줄이면서 나무 9만 천 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렇게 줄인 비용은 장병들의 급식비로 돌아가, 장병들은 영양가 높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재경 / 중령·육군제25보병사단 파평산대대>
"(잔반량을) 줄임으로 인해서 환경도 생각하게 되고, 우리 장병들 입장에서는 회식이나 특식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더 기회가 돼서 좋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장병들은 무지개 식판으로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도 얻었습니다.
<전성빈 / 일병·육군제25보병사단 설마리대대>
"잔반을 안 남기면서 환경에 도움도 되고, 스스로 뿌듯하면서 습관도 들일 수 있고 전역하고도 계속 좋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육군25사단은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에 동참해왔습니다.
장병들은 매월 한 번씩 전투체육 시간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플로깅 캠페인'에 참여하고, 마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 그리기에도 나섰습니다.
일상에선 종이컵과 휴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육군25사단은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으로도 육군25사단은 종이 사용을 줄이는 'No paper 문화'를 실천하고, 미사용 비품을 필요부대에 나누는 등 줄이고, 나누고, 다시 쓰는 노력에 힘쓸 예정입니다.
육군25사단 장병들의 작은 실천이 훼손된 지구에 건강한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