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몸이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사목을 실천하는 곳이 있습니다.
청주교구 새터본당에선 매월 한 차례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직접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요.
이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VCR]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너희는 이것을 모두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기자] 청주에 있는 박봉례 할머니 가정에서 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미사 참여자는 할머니를 포함해 네 명.
본당 총구역장과 구역장, 부구역장이 함께 한 단출한 미사입니다.
박 할머니는 최근 극심한 허리통증과 수술로 몇 달간 성당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청주교구 새터본당 최정묵 주임신부가 직접 집으로 찾아와 미사를 봉헌해준 덕분입니다.
할머니를 위한 미사인 만큼, 강론도 ‘할머니 맞춤형’입니다.
최 신부는 주일 전날 저녁미사로 봉헌한 미사 복음에 나온 예언자 한나와 할머니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최정묵 신부 / 청주교구 새터본당 주임>
“한나라는 예언자하고 똑같아요. 나이도 똑같고 과부이고…. 그리고 단식하며 기도하고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긴 것 똑같잖아요.”
찾아가는 미사 덕분에 할머니 입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할머니는 건강해지면 다시 성당에 나갈 거라고 다짐합니다.
<박봉례 레아 / 청주교구 새터본당>
“진짜로 저렇게 많이 (신경을) 써주시는 신부님은 좀 드물 것 같아요. 하하하.”
최정묵 신부는 본당 어르신의 장례미사 때도 강론을 마친 뒤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노래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고인은 물론 유가족들은 성당에서 특별한 추억을 얻어갑니다.
[VCR]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최 신부의 사목 모토는 ‘기쁨’.
어르신들이 하느님 집에 와서 기쁨과 행복을 만끽했으면 하는 겁니다.
<최정묵 신부 / 청주교구 새터본당 주임>
“하느님 집에 놀러간다. 어린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놀러갈 때 마음이 들떠서 가듯이 노인들도 성당에 올 때 그런 마음으로 와야 되지 않을까…”
아울러 최 신부는 이제는 본당 사목 자체가 노인사목이라고 봐야할 때가 됐다고 말합니다.
<최정묵 신부 / 청주교구 새터본당 주임>
“노인들을 위한 사목이라기보다는 그냥 본당사목이 노인사목이 돼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노인들이 특별한 한 분야가 아니라 전부 다 노인들이니까…”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