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회 주교단이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노토반도 내 교회와 현장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또 일본 교회는 현지에 지원센터를 설립해 신자와 지역민을 적극 돕기로 했다.
나고야교구장 마쓰우라 고로 주교와 일본 카리타스 담당 나루이 다이스케(니가타교구장) 주교는 7일 교구 사제단 및 일본 카리타스 긴급 대응 지원팀(ERST) 등과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나나오성당 현장을 방문해 둘러봤다. 두 주교는 지진으로 무너진 성당을 둘러보고, 현지 신자와 주민을 만나 구호품을 직접 전달했다. 만남의 자리를 통해 교회가 추가로 돌봐야 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점검했다. 이어 주교단은 현지 본당 신자들과 함께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모든 이를 기억하며 함께 미사도 봉헌했다.
주교단과 사제단은 무너진 도로를 우회해 나나오성당에서 2시간 거리의 와지마성당도 찾았다. 이들은 성당의 피해 정도를 살피고,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했다. 와지마성당은 도로가 무너진 탓에 현지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지 지원을 담당하는 가타오카 요시히로 신부는 “현장에서 본 와지마성당의 상황은 지진으로 물과 전기가 모두 끊겨 복구 작업이 더디고, 본당 신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현장 방문 날에도 눈이 내려 더 많은 신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선 급한 대로 지원 물자를 전달해 다행”이라고 전했다.
일본 주교단은 현장 점검 이튿날인 8일 지원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고, 다시금 피해자를 위한 관심과 기도를 일본 교회 전체에 요청했다. 와지마ㆍ나나오 지역과 가까운 가나자와성당에 ‘노토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원을 체계를 갖추고, 성당 복구도 실질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성당 유치원 원아와 가족을 우선 지원하고, 사목을 이어가기 위해 부족한 교구 사제의 역할을 보충하고자 수도회에 사제 파견을 요청키로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쓰우라 주교는 “현재 와지마성당은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큰 상태”라며 “나고야교구 최북단에 위치한 성당이면서 지역 특성상 필리핀 이주민 사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온 와지마성당을 반드시 복구시킬 것”이라고 했다. 마쓰우라 주교는 또 신자들에게 ‘재해 피해자를 위한 기도(災害被災者のための祈り)’를 요청하면서 “재난 극복을 위해 일치된 마음으로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