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모든 그리스도교 대상 신앙의 증인 파악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며 지난 사반세기 동안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인명록을 정리하기 위해 교황청에 ‘새 순교자-신앙의 증인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가 만들 ‘새 순교자 명단’은 2000년 대희년 이후 25년간 생명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명단에는 가톨릭을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가 포함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8일 교황청 시성부 산하 ‘새 순교자-신앙의 증인 위원회’ 설립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한 번역본을 공개했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해 7월 해당 서한을 공개한 바 있다.
교황은 서한을 통해 “희망의 순례자들로 모이게 될 오는 2025년 희년을 내다보며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분의 복음을 증언하려고 피를 흘린 모든 이의 인명록을 작성하고자 교황청 시성부에 ‘새 순교자-신앙의 증인 위원회’를 설립했다”며 “이 위원회는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이미 시작된 연구에 이어 이번 세기의 첫 25년 동안 신앙의 증인들을 파악하고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러한 계획은 순교의 교회법적 확증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죽임을 당하는 이들에 관한 조사를 계속하는 것”이라며 “연구는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교파로 확장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위원회는 그 활동을 통해 교회가 공식 인정한 순교자들 곁에 이 형제자매들의 기록된 증언들이 나란히 자리하게 되고, 그리스도인들의 순교 증언들(martyria)이 한목소리로 울려 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