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본당은 21일 어린이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바뇌의 성모 청소년협의회’ 선서식을 열고, 7명의 어린이 빈첸시안을 선발했다. 어릴 때부터 이웃사랑을 체화해 주님을 닮은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 본당의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다. 현재 한국이사회를 통해 프랑스에 본부를 둔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총이사회에 인준을 신청한 상태로, 어린이 빈첸시오회로는 국내 처음이다.
“예, 여기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대성전에서 열린 선서식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신원을 알리며 빈첸시안의 소명을 받아들였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전국 담당신부를 지냈던 김정남(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신부도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며, 어린이들을 안수하고 손을 잡아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두 손을 모으고 빈첸시안 사명을 또박또박 밝힌 어린이들의 눈빛은 당차기까지 했다. ‘어린이 빈첸시안’의 탄생으로 본당의 지역 나눔 활동 또한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뇌의 성모 청소년협의회’ 설립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 김인태(야고보) 회장이 지난해 6월 로마에서 열린 총이사회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총이사회 때 만난 유럽, 남미 교회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어른들과 함께 가난한 이를 찾아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 있었다”며 “어린이들이 각자의 눈높이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당 부주임 이원석 신부가 적극 주도하며 불을 지폈다.
어린이 빈첸시안 7명은 이미 지난해 추석부터 본당 관할 지역의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이웃을 찾아다녔다. 어린이들은 양손 가득 소고기와 달걀 1판씩을 들고 가정 110곳을 찾았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도 사탕과 과자, 과일 등이 담긴 성탄 선물을 집집마다 전하며 나눔의 가치를 느꼈다. 바뇌의 성모 청소년협의회는 현재 초등학생들로만 구성돼 있지만, 초등 3학년부터 중등 3학년 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정기모임을 석 달에 한 번씩 열며 본당 주변 이웃과 어떻게 함께할지 따뜻한 고민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원석 부주임 신부는 “우리 주위에는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다”며 “빈첸시안이 되기 위해 선서하는 모든 어린이가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회원이 되길 함께 기도한다”고 했다.
초대 회장을 맡게 된 박서현(마리아, 초6)양은 “가족과 보낸 행복한 시간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고 보니 저의 일상도 예수님이 주신 선물처럼 느껴졌다”며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빈첸시안이 되어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도 나눠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서식 후 바뇌의 성모 청소년협의회는 2월 3일 설 연휴를 맞아 이웃에게 고기 나눔으로 공식적인 첫 활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