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베트남 공산당 레 호아이 쭝 대외관계 중앙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1월 18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교황청-베트남 양국 관계 개선과 교황의 베트남 방문 문제를 협의했다.
베트남 공산당 대표단은 교황 외에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 등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과도 만나 양국 관계와 교황 베트남 방문에 대해 실무적인 의견을 나눴다.
갤러거 대주교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올해 봄에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베트남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교황께서는 베트남 방문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이나 파롤린 추기경의 입장을 내가 대신해서 말할 수 없지만 베트남 공산당 대표단과의 만남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교황청은 베트남 가톨릭교회 공동체, 주교와 사제단, 평신도들에게 유익이 되는 결과가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 공산당 대표단은 교황이 베트남을 방문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기적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고 국가적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베트남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난 뒤 공산당 정권을 수립하고 교황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그리스도교를 서양 종교로 인식하면서 그리스도교에 의해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됐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교회에 대한 정책을 유화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교황청도 베트남 정부 지도자들에게 보다 많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교황이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에 서한을 보내 “새로운 교황사절은 두 나라 관계를 진전시키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마렉 잘레프스키 대주교가 베트남 상주 교황사절로 임명되면서 교황청-중국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함께 커지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9월 몽골 방문을 마치고 교황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베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방문하지 못한다면 후임자가 꼭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바 있다.
베트남 전체 인구 9750만 명 중 가톨릭 신자 수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트남에는 주교 41명, 사제 8000명과 본당 3000개, 신학교 11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