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에서 성소자 수의 감소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하느님 백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말 그대로 교회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교회 안에서 영성의 샘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성소의 급격한 감소 추세는 수도회들뿐만 아니라 전체 교회가 깊이 고심해야 할 문제로 다가온다.
물론 성소자 수의 양적인 증가가 절대적인 해답은 아닐 것이다. 양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참되게 수도생활의 정체성과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바른 대안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로 하여금 봉헌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수도성소 감소에 직면해 한국교회 전체, 특별히 각 교구 차원의 통합적이고 일치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수원교구의 수도성소 계발과 양성을 위한 교구의 통합적 노력에 주목하게 된다. 수원교구는 교구 차원의 예비 수도자 모임을 활성화함으로써 수도성소 계발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칫 우리는 성소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교구 소속의 사제성소에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하지만 교회의 역사 안에서 수도회는 항상 교회의 영성과 성화의 원천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 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봉헌된 삶을 사는 수도자들이 많을수록 교회는 그 영적 풍요를 더욱 풍부하게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