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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랑 앞에 국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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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지막 주일, 해외 원조 주일의 2차 헌금은 지구촌 곳곳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이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한국교회 공식 해외 원조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전쟁, 자연재해, 기후위기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전한다.

한국교회도 자립과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세계 각국 교회로부터 수많은 지원을 받았다. 특히 6·25전쟁으로 피폐해진 교회에 전달된 해외교회의 나눔은 구호물자와 구호금을 비롯해 신학교와 성당 건립기금, 사제양성기금 등 형태도 다양했다. 그러한 나눔을 디딤돌 삼아 일어선 한국교회는 이제 세계 그 어느 교회보다 적극적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나눔을 펼치고 있다. 1993년부터는 해외 원조 주일도 지낸다.

일각에선 해외 원조보다 국내의 가난한 이들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해외 원조 사업을 한다고 해서 국내에서의 나눔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지원을 하고 남는 것을 해외에 보내는 형태 또한 올바른 나눔이 아니다.

사랑과 나눔 앞에 국경은 없다. 기준도 명확하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주님의 말씀이다.

해외 원조 주일, 지구촌 모든 이가 하느님 앞에서 한 형제, 한 가족이라는 것을 더욱 깊이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다. 600여만 명 한국교회 신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헌금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그 형제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희망을 얻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지구촌 모든 가족들과 함께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우리의 작은 나눔에서부터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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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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