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현 아빠스 축성생활의 날 담화, 참된 친교 통한 복음 증거 당부
한국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회장 유덕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 수도원장)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날(2월 2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2024년이 우리 모두에게, 서로를 지극히 존중하여 그 사랑으로 시노드 교회, 시노달리타스 공동체를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아빠스는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는 상호존중으로부터 실현이 시작된다”며 시노드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유 아빠스는 사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여 기도하고 의논하고, 상호존중하며 경청했던 초대 교회 모습을 시노달리타스의 모범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교회에 여러 법들이 생기며 율법 시대 이스라엘처럼 형식적인 전례와 위선적인 신앙생활이 가득했던 시대를 맞이했고, 수도회 창설자를 통해 다시 초대 교회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 아빠스는 “드디어 1962년 성 요한 23세 교황은 초대교회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했다”며 “하지만 60주년이 지난 지금 그 이상은 다시 꿈이 되고 말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 꿈을 새롭게 실현하고자 시노드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대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축성생활자들에게 시노드적 성찰을 요청했다. 유 아빠스는 “시노드를 외치지만, 그 실천 중에 제일 중요한 상호존중이 없어서 함께 사는 형제, 자매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많이 떠나기까지 한다”며 “상호 존중이 없어서 함께 사는 것이 즐겁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으로 도피하게 되고 거기서 중독까지 걸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점점 개인주의화 돼 상호존중은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 아빠스는 “상호 간에 존중하게 되면 함께 있고 싶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참된 친교가 이뤄진다”면서 “그 참된 친교의 모습이 바로 복음 선교로 이어지고 복음의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