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 해외 원조 주일 담화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원주교구장) 주교는 제32회 해외 원조 주일(28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의 나눔은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며 “우리의 나눔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길, 더욱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조 주교는 담화에서 과거 우리가 세계 여러 나라를 통해 도움받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됐고, 어려울 때 도움받았던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주고받는 도움은 세계로 뻗어 나아가고, 이는 지구가 하나의 촌이요,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앞에 모두 한 형제임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조 주교는 지난해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관계사를 돌아보며 보편 교회가 어려웠던 한국 교회를 도운 역사를 언급했다. 조 주교는 “춘천교구장이었던 토마스 퀸란 주교는 어려웠던 우리나라 교회를 위해 교황청에 많은 재정 지원을 요청했고, 실제로 이후 모든 교구에 지원금과 소신학교ㆍ대신학교 건립 자금, 미사 예물, 베드로 성금 등 수많은 지원이 있었다”며 우리를 향한 미국과 독일 등 세계 여러 나라의 가톨릭 복지 기구들의 지원 사실을 재차 상기시켰다.
조 주교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테러, 자연재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언급하면서 “풍족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도 자주 보듯 나누려는 마음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주교는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며 “주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라고 기준도 밝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마태 6,2)는 말씀처럼 자선은 선한 의지로 하는 것이지 자신을 자랑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의 나눔은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라며 베푸는 삶을 살길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