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일은 서른두 번째 맞는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이날 봉헌되는 특별 헌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을 돕는데 사용됩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는 담화를 통해 “우리는 미움이 아닌 사랑을 나누기 위해 태어났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담화 주요 내용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의 가난한 나라를 위해 사용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번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을 돕는데 쓰입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 해외 원조 기구는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입니다.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는 지역의 기아 퇴치와 기후 재난을 구호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전 세계 난민들을 지원합니다.
조규만 주교는 담화에서 6•25 전쟁 당시 춘천지목구장이었던 토마스 퀸란 주교의 헌신을 소개했습니다.
퀸란 주교는 전쟁 이후 어려웠던 우리나라 교회를 위해 교황청에 많은 재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당시 미국 가톨릭교회와 독일 등 전 세계 복지 기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조 주교는 “지금 세계는 전쟁과 테러, 각종 자연재해와 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풍족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사상가인 시몬 베유(Simone Weil)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미움을 나누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기 위해 태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규만 주교는 나눔의 기준에 대해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 12)라는 성경 말씀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영혼과 육신이 허기진 이들에게 “밥이 되어 달라”고 호소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진정 인간다운 사회가 되려면 예수님처럼 타인에게 밥이 되어 주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 주교는 끝으로 “우리의 나눔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