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주일은 서른두 번째 맞는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을 전하는 단체, 바로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인데요.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새 이사장을 맡게 된 조규만 주교를 만나봤습니다.
김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해외 원주 주일의 주제는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입니다.
현재 인류는 자연재해와 전쟁 등 생존을 위협받는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에서는 7.8 규모의 강진이 일어나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은 물론 2년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지구촌 가족인 세계 곳곳 이재민과 피란민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카리타스가 지원한 국가는 33곳.
긴급구호와 개발협력 등 59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며 약 46억 8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조규만 주교는 국경과 인종, 종교 등을 넘어 나눔을 실천하는 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규만 주교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나라를 넘어서 국경을 초월해서, 인종을 넘어서, 종교를 넘어서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는 그런 데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죠. 우리끼리만이 아니고, 우리끼리를 좀 더 확대해서…"
조 주교는 한국과 천주교회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6.25 전쟁 이후 세계교회가 도와준 덕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규만 주교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6.25 전쟁 후에는 미국 교회가 소위 말하는 여러분들, 뭐 밀가루 신자라는 거 들어봤죠? 그때 배고플 때 밀가루, 그다음에 우유 이런 걸 많이 지원해 줬죠."
조 주교는 이제 한국카리타스가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창구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원조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가별로 구축된 카리타스 시스템이 나눔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규만 주교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있고, 그나마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그래도 어떤 보람이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카리타스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북한이탈주민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규만 주교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북한을 돕지는 못하지만, 북한에 어려운 사람들을. 그렇다면 북한에서 남쪽으로 온 이탈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찾고…"
조 주교는 "나눔은 가진 것이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임에 대해 매 순간 성찰하며 한국카리타스의 원조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