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발발한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3만 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희생자의 3분의 1은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고립 속에 식량ㆍ물 부족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성지보호구 부원장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는 최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전하면서 “3만 명에 육박하는 이가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역시 6만 명을 넘어섰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는 속에 4만 명의 어린이가 부모를 잃었고, 1만 명의 어린이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팔타스 신부는 직접적인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서안지구 등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팔타스 신부는 “(서안 지구 등에서도) 1만 명 넘는 이들이 부상 속에 신음하고 있고, 혼란 속에 400구가 넘는 시신이 수습됐다”면서 “곳곳이 파괴됐고 며칠 사이 수천 명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팔타스 신부는 전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현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모습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팔타스 신부는 “가자지구의 성가정성당과 그리스정교회 성당 등 두 곳에 800여 명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피신해 있다”며 “이들은 물과 식량 부족으로 힘든 상황이며, 소통 창구도 차단된 채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당에서 생필품을 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역시 역부족”이라며 “많은 이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팔타스 신부는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상황에 우려를 전하며 ‘두 국가 해법’ 인정 등을 통한 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팔타스 신부는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불씨가 레바논 남부와 예멘 등으로 번지면서 현지 지역 교회는 제3차 세계대전이 촉발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면서 “우리의 눈앞에서는 이 순간에도 끔찍한 비극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 사회에서 제시한 ‘두 민족, 두 국가’ 해법 제안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 해법을 실행에 옮겨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