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작은 수녀회 창립자 복녀 마리아 레오니아 파라디스(1840~1912) 수녀가 성인품에 오른다. 또 ‘신앙에 대한 증오’로 피살된 미하우 라파츠(1904~1946) 신부가 복자품에 올랐고, 카푸친 작은형제회 수도자 두 명 등 사제와 수도자 4명이 가경자로 선포됐다.
교황청 시성부는 1월 24일 레오니아 수녀에게 청한 전구 기도에 따른 기적을 승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령을 발표했다. 1986년 퀘벡의 생장쉬르리슐리외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다발성 장기부전과 뇌병증을 동반한 장기간의 주산기 질식’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유된 것을 수녀에게 청한 전구 기도의 결과로 인정한 것이다.
레오니아 수녀는 캐나다 라카디 출신으로 13세에 마리아회 성십자가 수녀회에 입회했고,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도생활을 이어갔다. 이어 캐나다로 돌아온 레오니아 수녀는 성 요셉 대학에서 일할 젊은 여성 수도자들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몬트리올대교구의 요청을 받아들여 1880년 수도 공동체와 대학, 신학교에 봉사할 것을 목표로 삼은 ‘성가정 작은 수녀회’를 설립했다. 그는 수도원과 신학교가 투명성과 평화, 질서를 갖춘 나자렛 성가정과 같은 분위기로 조성될 수 있도록 평생을 헌신했다. 그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교황청 시성부는 또 1946년 5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신앙에 대한 증오’(in odium fidei)로 순교한 라파츠 신부가 복자품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라파츠 신부는 폴란드 텐친 출신으로 1926년 크라쿠프 신학교에 입학해 5년 후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공산 정권 수립 등 험난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사목을 이어갔으나, 1946년 스탈린에 의한 교회 탄압 속에 사제관에 침입한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돼 순교했다.
한편 교황은 아실리센의 명의 주교 치릴로 요한 조라비안(1881~1972), 카푸친 수도자 지안프랑코 마리아 치티(1921~2004), 아우구스티노 수녀회 창립자 세바스티안 길리 비베스(1811~1894) 신부, 교회의 딸 수녀회 소속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막달레나(1918~1946) 수녀 등의 영웅적 덕행을 인정하고 가경자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