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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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빨리 결혼해서 아이 낳으세요”

도재진 바오로(신문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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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청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아직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어린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우는 아이를 보면 ‘어디가 불편한 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자리 잡는다.

이렇듯 우리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일도,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걱정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엄마가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미혼부모기금위원회는 1월 27일 교구청에서 미혼모 14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생명을 택하고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아이와 함께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후원금을 전달한 후 한 미혼모가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청했다. 6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엄마는 마이크를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현재 자활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3월에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원금을 모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후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짧은 인사였지만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엄마의 말에서 훗날 아이와 함께 활짝 웃고 있을 모습이 그려졌다.

전달식에 참석한 서울A지T 버스 담당 은성제 신부는 한 미혼모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이가 둘 있는 친구인데, 미혼인 다른 선생님들에게 ‘빨리 결혼해서 아이 낳으시라’고 하는 걸 들었어요.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친구를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은 신부는 더 많은 미혼모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생명을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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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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