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방송과 원고의 내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저출산 여파가 지방 소멸, 국가 소멸이란 담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브루타 격대 교육에서 저출산 위기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분이 있어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한국하브루타연합회 이명구 안토니오 부회장님 어서오세요.

▷ 「저출산 탈출 대책과 하브루타 격대 교육」이란 책을 내셨더군요. 강동성심병원 윤대인 이사장과 함께 쓴 책인데, 책을 낸 배경부터 들었으면 합니다.

▶ 윤대인 회장님과는 제가 2000년도 꾸르실료 봉사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 노원성당 사목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서울대교구 총회장 모임에 다시 봉사하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는 한국하브루타연합회 회원들이 하브루타 학습 방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발간했습니다. 어느 분께서 저한테 Senior를 위한 하브루타 책을 발간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셔서 고민을 해보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약 3년 만인 2022년에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상을 Senior에서 베이비 붐 세대로 바꾸었습니다.

우리나라 해방 이후 약 80년 동안 경제 개발의 주축이 바로 베이비 붐 세대들인데, 이 세대들에게 다시 저출산 탈출 대책의 한몫을 담당하라고 한다면 찬성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직장에서 정년 후 이제부터는 좀 휴식을 갖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국가가 손주들을 돌보라고 하면서 격대 교육의 장으로 내몰면 좀 야멸차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고 출산율을 높이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국가의 미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저출산 탈출이 우선이겠는데, 부부가 맞벌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베이비 붐 세대가 손주들을 책임지고 돌본다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을 확신하면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 하브루타 격대 교육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교육인지 설명해 주시죠?

▶ 오바마 대통령을 외할머니가 돌보아주셨다는 이야기, 클린턴 대통령,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창시자인 빌 게이츠, 사생아로 태어나 늘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으로 시달렸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유명한 분들이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보아주셨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린 오바마에게 외할머니는 늘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할머니로부터 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을 든 적이 있으신가요? 동화 같은 일들이지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조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일수록 성적이 좋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성취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조부모 곁에서 예의범절을 배우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았던 우리 선조들 역시 격대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문인인 이문건(1494~1567)도 손자 이수봉을 16년간이나 돌보아 주면서 양아록(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73호)이라는 육아일기를 남겼는데, 이 양아록은 세계 최고의 육아일기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아 주고 가르쳐주는 것을 격대 교육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부부간 맞벌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조부모에게 맡겨지는 손주들이 더욱 늘어날 것임이 틀림이 없는데,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 저출산 탈출 대책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저출산 탈출 대책에는 젊은이들의 결혼 문제, 주택 문제, 아이 출산에 따른 지원 문제, 육아 문제 등등이 있는데 그 대책에 대해서는 저출산 초고령화사회위원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곧 적정한 발표가 있으리라 믿습니다만, 국민이 놀랄만한 획기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의 출산 후 돌봄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마침 일주일 뒤면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우리 전통 교육 방법 가운데 하나인 격대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 주신다면요?

▶ 일본의 잔재인 오지 선다형에서 하나의 답만 잘 고르면 학급에서 일등은 물론 전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일등 하는 소극적인 학습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를 읽고 질문을 만들어 대화하고 토론하며 논쟁하면서 주어진 과제에 대하여 최선의 해답과 차선의 해답을 찾아내기 위한 능동적 교육 방법인 하브루타 학습 방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학습 방법을 베이비 붐 세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배워, 다시 이 학습 방법을 손주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격대 교육입니다. 이제부터는 조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잘하려면 지혜와 안목과 통찰력 그리고 추리력과 같은 고등사고력이 필요한데 사고력은 손주들이 스스로 생각해야만 길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 생각하며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 역할만 해야 합니다. 손주들이 주인공으로 말을 많이 하게 하고 활동도 많이 하게 해야 합니다.

제가 쓴 '저출산 탈출 대책과 하브루타 격대 교육'책에 보면 질문 만드는 방법과 대화하는 방법, 토론하는 방법, 논쟁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하브루타 격대 교육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격대 교육의 방법으로 하브루타 학습 방법을 말씀드렸는데, 하브루타 연합회에서는 하브루타 2급과 1급 그리고 마스터 자격 과정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는 2급 자격 과정을 이수토록 도와드린다면 손주들 격대 교육을 알차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정부에 권하고 싶은 말은 하브루타 2급 과정을 수료하고 격대 교육을 담당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손주 1명당 매월 1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다면 맞벌이 부부가 손주 1명을 더 출산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2023년 합계출산율이 약 0.68이라고 하는데, 빠른 시일내에 1.0을 넘어서기를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지금까지 한국하브루타연합회 이명구 안토니오 부회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