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다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 11명이 로마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스라엘 현지 지역 교회 제안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가 치료를 약속한 100명의 가자지구 어린이 가운데 첫 번째 아이들이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어린이 11명은 현지시간 1월 29일 이탈리아 공군기를 타고 로마 참피노 공항을 통해 구조됐다. 후송된 어린이들 가운데 기저 질환을 지닌 1명을 제외한 아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속에 부상했다.
아이들은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넘어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교황청이 운영하는 로마의 밤비노 예수 소아병원을 비롯해 제노바의 가슬리니 병원, 볼로냐의 리졸리 병원, 피렌체의 마이어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서방 국가 가운데 가자지구 전쟁 피해자를 위한 국제구조작전을 펼친 것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아이들을 후송해 치료하겠다는 계획은 이스라엘 성지보호구 부원장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의 제안을 이탈리아 정부가 받아들이며 시작됐다.
팔타스 신부는 어린이들이 로마로 후송될 때 현지에 먼저 도착해 이들을 마중하기도 했다. 팔타스 신부는 “평화 회복의 첫 신호”라며 “우리 요청을 받아들여 정의를 실천해준 이탈리아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함께 아이들을 마중한 안토니오 타지니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부상 당한 아이들의 후송 작전을 성사시켰다”면서 “이탈리아는 앞으로도 무고한 희생자, 피해자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르 오데 주이탈리아 팔레스타인 대사 또한 “이탈리아가 보여준 모범을 따라 더 많은 나라가 아이들을 위한 지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 후송 작전에도 돌입했다. 1월 31일 이집트에서 출발한 이탈리아 병원선 불카노호가 어린이 50여 명을 태우고 중부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2월 안에 이집트 카이로에 입원 중인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추가 후송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0명의 어린이를 구조해 치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