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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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종교적 이유’로 희생된 선교사 20명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 연례 보고서 발표, 아프리카에서 9명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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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7일 나이지리아 오워오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본당의 테러 희생자 장례 미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사가 봉헌되는 성당에 총격을 가해 신자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에도 28건의 성직자ㆍ수도자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OSV


공식 보고되지 않은 희생자 더 많을 듯
이슬람과 갈등 심한 나이지리아 등 심각
ACN 보고, 성직자 86명 체포·구금 겪어 




지난해 종교적 이유와 폭력 등으로 목숨을 잃은 가톨릭 선교사가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아프리카에서 9명이 희생된 것을 비롯해 총 20명의 선교사가 신앙에 대한 증오(in odium fidei) 또는 폭력에 의해 희생됐다. 주교 1명, 신부 8명, 수사 2명, 신학생 1명, 수련자 1명, 평신도 7명이다.

피데스는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뿐 아니라, 세례를 받고 교회 생활에 참여하는 모든 신앙인을 ‘선교사’로 통칭한다. “하느님 백성의 모든 구성원은 그들이 받은 세례에 힘입어 선교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복음의 기쁨」 120항)에 따른 것이다. 또 시복시성 과정의 엄격한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순교자’라는 용어 사용도 자제한다.

20명은 교황청에 공식 보고된 희생자다. 종교적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모호한 경우를 포함하면 희생자 수는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이슬람과의 갈등이 심한 나이지리아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활개치는 인도 북동부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온다.

희생자 가운데 4명은 나이지리아 신부들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성당에 불을 지르고 신부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 멕시코에서는 괴한들이 금품을 노리고 신부 2명을 납치, 살해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는 지난해 12월 가톨릭 대학생 2명이 미사 도중 폭탄 테러에 목숨을 잃었다. 테러 발생 직후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는 자신들이 해당 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성직자들이 희생된 폭력 사건의 정황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미사를 집전하거나 사목 방문을 가는 등 평범한 일상 중에 화를 당한 것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 한 비정상적 행동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피데스는 “그들은 매일 마주치는 상황과 위험을 알고 있었음에도 더 안전한 곳으로 이사하거나 헌신적 활동을 줄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세상의 눈에는 순진하게 보이겠지만, 교회와 세상은 형제애와 희망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피데스는 희생자들을 ‘사막에서 피어난 꽃’처럼 보지 말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이 또한 교황의 가르침과 같은 맥락이다.

교황은 순교자들이 초대 교회 때보다 우리 시대에 더 많지만, 그들을 영웅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순교자들은 사막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개별적으로 행동한 ‘영웅’이 아니라, 교회라는 주님의 포도밭에서 잘 익은 훌륭한 열매로 생각해야 합니다.” (2023년 4월 19일 교리교육)

한편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돕기 ACN에 따르면, 지난해 86명의 성직자가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 또는 구금됐다. 종교 박해로 의심되는 건수만 집계한 수치다. 중남미 니카라과에서 주교 2명을 포함해 성직자 46명이 독재 정권에 체포, 감금됐다. 중국에서는 20명, 벨라루스에서는 10명, 인도에서는 5명가량의 성직자가 수감 중이거나 억류 후 풀려났다.



김원철 선임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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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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