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년 급증하는 전례없는 기후재난들을 직접 체험한다. 때를 가리지 않는 한파와 폭염, 홍수와 가뭄, 엄청난 나무를 태우며 대형화되는 산불은 매년 규모와 빈도에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산꼭대기 빙하가 녹아내리고, 섬나라가 물에 잠기며, 멸종위기 생물종이 늘어나고 있다. 이 모든 현상들의 원인은 인간이 무분별하게 자연생태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에서 비롯된 시민사회의 노력이 이른바 기후행동이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그에 동조한 수많은 젊은이들로부터 비롯된 기후행동은 이제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지구와 인류를 걱정하고 행동에 나서는 시민들의 가장 강력한 실천운동이 됐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이 최근 금요기후행동을 시작한지 200차를 맞이했다. 지난 2020년 4월 10일 시작된 기후행동은 대규모 시위도 아니고 엄청난 성과를 거두는 큰 행사도 아니다.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십수 명의 자발적 시민들이 지구와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며 환경보호를 다짐하고 이웃을 일깨우는 소박한 자리로 이어져왔다.
사실 기후위기는 개인들의 노력만으로는 실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는 절박한 위기다. 왜냐하면 정부와 기업들이 무모한 발전과 경제적 이익 추구를 절제하고 공동의 집 지구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 한 현재의 급박한 상황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노력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깨달음과 실천이 다른 동료 인류에게 전해지고 그렇게 모이는 공동의 목소리가 세상에 변화를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