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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은 늘 함께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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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회째 맞은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신앙체험수기 수상작이 가려졌다. 지난해 112편에 비해 조금 더 많은 158편의 수기가 도착했다. 이들이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혹은 자판으로 두들겨 꺼내 보인 이야기들은 ‘삶의 굴곡진 아픔’들로 가득했다. 신앙으로 병마와 고군분투한 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사위원 오정국 시인은 최첨단 기술문명이 ‘AI 시대’를 열었지만, 인간 삶의 고통은 더욱 고통스러워졌다고 토로했다.

수상자들은 고통과 재난으로 얼룩진 삶의 끝자락에서 때로는 울부짖듯, 때로는 휘갈기며 고통스러운 삶을 묘사했다. 하지만 끝내 하느님의 현존을 깨달아 신앙인으로서 한걸음 내딛는 용기를 냈다.

대상 수상작인 김유영씨의 ‘믿는 만큼 더 가까이’는 간경변 환자의 투병기로, 죽음 앞에서의 공포와 통회를 경험하며 간 이식을 통해 새 삶을 얻는 이야기다. 특별상(학교법인 가톨릭학원상) 수상작인 박온화씨의 ‘단 하나의 노을빛 사랑’은 뇌진탕으로 쓰러진 남편을 간병한 한 여성의 세월을 가슴 저리게 녹여 썼다. 우수상에 선정된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는 드라마 제작 현장의 부조리에 항거하다가 자살한 아들의 어머니 김혜영씨가 쓴 기록이다.

수상자 다섯 명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처한 삶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써내려갔으며, 고통 속에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고통을 체험한 이들은 신앙의 힘을 통해 타인을 향한 삶으로 걸어나갔다. 삶의 고난을 신앙으로 이겨내며 그 체험을 글로써 고백했다. 삶과 신앙을 기록하는 일은 신앙인을 더 신앙인답게 한다. 글쓰기는 치유의 과정을 동반하는 고통의 해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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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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